공연소개

1979년 10월 16일. 20대 후반 청년 최정호는 어머니가 마련해 주신 양복을 빼입고 국제상사 경리과에 면접을 보러 가는 길이었다. ‘어머니 고향 아는 사람 둘째 조카’인 경리과장은 일방적으로 면접 시간을 미루었고, 최정호는 뭔가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어 우울한 마음으로 시내거리를 방황하게 된다. 그렇게 한참을 방황하다가 문득, 그 시간 그 거리에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낯빛이 어둡고, 침울하고, 웅크려 땅만 보고 걷는 사람들. 선량한 두눈 가득 무언에겐가 분노를 담고 있는 사람들..

그러던 중 최정호는 거리 저쪽에서 거대한 물결이 밀려오는 것을 목격하고, 자신도 모르게 환상 같은 물결 속으로 휩쓸리듯 뛰어든다. 그 물결을 이루는 구성원은 자신처럼 거리를 방황하던 모르는 사람들, 모르긴 했지만 낯설지는 않았던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었다. 낯설지 않은 사람들은독재타도’를 외치고, ‘유신철폐’를 외치고, ‘우리의 소원은 민주’를 노래했다. 심상치 않은 군중의 물결에 화들짝 이를 갈던 독재자는 물결을 때려잡겠다고 결심했다. 독재자는 최루탄을 쏘아대고 곤봉으로 내리치며 무지막지한 폭력으로 물결을 협박하였다.

최루탄을 뒤집어쓴 최정호는 뒷골목으로 숨어들었고. 맨 앞줄에서 물결을 이끌던 노동자도 피 흘리며 숨어들었고, 순결한 대학생도 숨어들었다. 골목길에 모인 세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고,이해하고, 격려했다. 최정호는 피 흘리는 노동자를 부축했고, 노동자는 최정호의 양복을 부러워했고, 대학생은 폭력적이고 불의한 시대에 대한 투쟁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들은 골목길에서 헤어졌다.

이날 이후 한 세대의 시간마저 훌쩍 넘어선 어느 날, 최정호는 골목길의 그 사람들을 기억해 냈다. 자신이 추억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골목길의 그 사람들. 최정호는 그날 그들을 찾아 나서려 양복을 갖춰 입는다.

 

공연일정

· 부산 공연 : 2019. 7. 20.(토) 18:00 부산 시민회관 소극장

· 마산 공연 : 2019. 7. 27.(토) 18:00 마산 3.15아트센터 소극장

· 광주 공연 : 2019. 8. 24.(토) 18:00 광주 5.18문화아트센터 민주홀

 

관람신청

· 웹 신청서를 통해 선착순 사전신청 (아래주소에서 신청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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